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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하얏트호텔 최연소 부장 강아현 이야기
관리자
2011-01-03 2297

[1] 두바이 하얏트호텔 최연소 부장 강아현씨
어린 여성이라 힘드냐고요? 실적 앞엔 고개 숙이더군요
"한국 밖으로 가야 큰 기회" 어린시절부터 믿고 뛰었죠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도심에 있는 하얏트리젠시호텔 판촉부 회의실에서 프랑스·독일·일본·필리핀·케냐 등 여러 나라 출신 직원 12명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 중 차장급은 인도요르단·레바논 출신의 40대 중반 남성 3명이었다. 이 회의를 주재한 부장은 갓 서른 살의 한국 여성 강아현씨였다. 이 호텔에서 부장은 총지배인 다음으로 높다. 강씨는 지난 7월 중동 지역에서 최연소이자 한국인 최초의 특급호텔 부장으로 부임했다. 강씨의 고용 계약서에는 억대 연봉과 집, 승용차, 호텔 무료 식사, 연간 두 차례 해외 바캉스 비용을 회사가 제공한다는 조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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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하얏트리젠시호텔 판촉부장인 강아현씨가 환히 웃으며 계단을 오르고 있다. 그는 중동 지역 최연소이자 한국인 최초의 특급호텔 부장이다. /두바이 하얏트리젠시호텔 제공
경희대 관광학부를 졸업한 강씨는 2002년 서울 노보텔에서 초봉 150만원으로 시작한 '토종' 호텔리어(호텔 매니저)다. 그에게 외국 명문대 졸업장이나 남다른 '스펙(자격조건)'은 없었다. 강씨는 입사 면접 때 "저는 대기업에서 해외 영업을 한 영업맨의 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영업 체질이 몸에 뱄다"고 말해 합격했다고 했다.

강씨는 한국의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5세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는데 수영장 딸린 저택에 운전기사 1명과 가정부 2명이 있었다"며 "그 기억 때문에 '한국 밖으로 나가면 큰 기회가 있고 안에 있으면 왜소해진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4년 싱가포르의 한 호텔로 옮겼다. 그러나 박봉과 상사의 폭언, 과도한 업무로 지쳤다. 새벽 2시에도 불려 나갔고 고객에게 멱살 잡혀 끌려 다니는 수모도 겪었지만, 강씨는 이를 악물고 호텔 업무를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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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하얏트리젠시호텔 판촉부장 강아현씨가 호텔 입구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두바이 하얏트리젠시호텔 제공

2006년 강씨에게 중국 쑤저우(蘇州)의 프랑스 아코르호텔 체인에서 채용 제의를 했다. 강씨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욕심에 곧장 중국으로 날아갔다"고 했다. 그때 중국 호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아코르호텔만 70곳이 새로 문을 열 때여서 호텔 인력이 부족했다. 강씨는 영업부 차장이었지만 공석(空席)인 부장 업무까지 하면서 직원 채용·교육, 신규 호텔 개관 업무를 도맡아야 했다. 강씨는 2년 만에 중국 호텔 업계에서 인정받게 됐고 스카우트 제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그는 낯선 일본으로 갔다. 강씨는 "일이 익숙해지니 특유의 '역마살(驛馬煞)이 발동했고 일본의 호텔 시장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일본의 특급호텔 80여곳의 총지배인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무조건 이력서를 보냈다. 도쿄의 6성급 콘래드호텔 총지배인으로부터 '채용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강씨는 이 호텔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2년 일했다. 그의 부하 직원은 모두 일본인이었고 56세 고참 과장부터 말단 여직원까지 강씨보다 어린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27세의 한국 여자를 상사로 모셔야 하는 상황을 당혹스러워했다.

강씨는 야근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의 샐러리맨 문화에 순응하지 않고 '칼퇴근'했다. 그러나 일본인 직원들은 강씨에 대해 불만을 말할 수 없었다. 강씨 덕분에 외국인 고객이 30% 급증했던 것이다. 강씨는 영어에 자신 없는 일본인 직원들이 찾지 않았던 일본 내 외국 공관과 외국 기업들을 방문하고, 행사 계획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시해 성과를 거뒀다. 오스트리아인 총지배인은 야근하던 일본인 직원들에게 "강아현씨를 본받으라. 쓸데없이 전기 요금만 축내는 직원은 필요 없다"고 호통쳤다고 한다. 강씨가 2년간 일본 근무를 마치고 호텔을 떠나던 날 그의 책상에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쓴 쪽지와 작은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강씨는 두바이 호텔로 이직할 때도 130여명의 두바이 호텔 총지배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간의 경력을 설명했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됐다.

강씨는 2009년 말 일본에서 외국인학교 교사인 한 살 연하의 미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남편 연봉이 더 많았는데 지금은 같아졌다"며 "글로벌 호텔 총지배인이 되겠다는 목표도 이제는 먼 꿈이 아니라 5~6년 안에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2월 30일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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